GRRR...!

포스터 세로형.png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작품 정보를 볼 수 있는 THEO의 Artsy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THEO는 2022년 9월 30일부터 11월 4일까지 신진작가 발굴/지원프로그램으로 선정된 김효준, 로지은 2인전 『GRRR[1]...! 』을 개최합니다. ​단순히 작가들에게 전시 기회와 경험을 제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프로젝트를 통해 작가와 갤러리가 함께 상생하며 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으르렁거리는 ‘고소한 작은 맛’

 

‘귀여운 것이 세상을 구한다.’라는 말이 있다. 시작하는 단계에 놓인 이들을 비유하는 표현에는 ‘걸음마를 떼는 아기, 햇병아리’ 등 주로 귀여운 것들이 즐비하다. 정말 귀여운 것들이 세상을 구할 수 있을까? ‘GRRR’이나 ‘으르렁’이나 동물들이 주로 어떤 상대를 경계할 때 내는 소리임에도 불구 다소 귀여운 느낌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시작하는 단계의 귀여운 두 작가 김효준, 로지은은 마치 유치(乳齒)를 드러내며 세상을 향해 혹은 서로를 향해 으르렁거리는 모습과 닮아있다.

작가들에게는 ‘신진’이라는 타이틀은 일종의 경계(境界[2])이다. 암묵적인 위계질서로 이루어진 이 삭막한 미술계에서 신진의 위치는... (이하 생략.) 게다가 이들은 정말 ‘초(初) 신진작가’이기에 이들을 ‘하이퍼 뉴비_초(超) 신진작가’로 명명하여, 다양한 경계를 넘어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전시를 준비했다.

두 작가는 성별, 지역, 매체, 전공 여부, 표현방식 등 너무나도 다른 캐릭터를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또, 미술계라는 경쟁 구도의 장에서 경계(警戒[3])적 위치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두 작가의 작품은 ‘강아지’ (김효준, GRRR…!, 2022 / 로지은, I’m OK, 2022) 를 시작으로 (단순히 시각적이 아닌) 묘하게 유사한 분위기를 지니고 있는데 이 지점에서 대립적 경계를 통해 다양한 의미의 ‘상생’을 탐구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다. 이는 갤러리에게도 작가에게도 모두 적용될 수 있는 지점이다.

옳고 그른 경위가 분간되는 한계 역시 경계(經界)이다. 그리고 이 경계 지점에서 필요한 덕목은 다름 아닌 이를 대하는 ‘태도’일 것이다. 하이퍼 뉴비로서 세상을(혹은 미술계를, 혹은 미술을) 대하는 태도는 아마도 현시점에서만 통용될 수 있는 덕목이겠지만, 지금은 작고 귀여운 이들의 으르렁거림이 언젠가 큰 포효가 되리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들이 낼 ‘구수한 큰 맛[4]’을 고대하며.

김효준(b. 1994)은 미디어, 회화, 조각 등 매체에 경계를 두지 않고, 본인이 경험한 다양한 사건을 바탕으로 인식론적 관점에 대해 탐구하고 있다. 대중의 공감을 유발하는 지극히 사적인 경험과 호감에서 시작된 미적 발현을 기점으로 본인의 예술관과 세계관을 정립해 나가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로지은(b. 1995)은 ‘묵희[5]’적 태도를 기반으로 수묵에 주목하여 본인의 작업 세계를 펼쳐나가고 있다. 의인화의 표현방식으로 인간이 삶에서 겪는 감정과 삶을 반추하여 주로 다양한 동물들의 습성을 고려하여 특정한 상황을 빗댄다. 이 과정에서 드러나는 특유의 투박하지만, 해학적인 분위기는 동양 미학이 반영되어있다.

정찬용 (THEO Assistant Director)

[1] ‘으르렁’정도로 번역될 수 있는 1) 크고 사나운 짐승 따위가 성내어 크고 세차게 울부짖는 소리. 또는 그 모양. 2) 조금 부드럽지 못한 말로 크고 세차게 외치거나 다투는 소리. 또는 그 모양.

[2] 지역이 구분되는 한계.

[3] 뜻밖의 사고가 생기지 않도록 조심하여 단속함. (적의 기습이나 간첩 활동 따위와 같은 예기치 못한 침입을 막기 위하여 주변을 살피면서 지킴.)

[4] 한국의 대표적인 미술사학자이자 미학자인 우현 고유섭이 제시한 한국미술의 가장 큰 특징이자 전통.

[5] ‘묵희(墨戱)’란, ‘묵에 의한 놀이’라는 뜻으로 형체의 외관보다는 사물의 정신을 추구하는 수묵의 자유로운 제작태도를 말함.

인스타로고.png